제주도하면 흔히 흑돼지와 고기국수를 떠올리지만, 제주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접짝뼈국'인데요. 접짝뼈국은 돼지 앞다리와 갈비뼈 사이에 있는 '접짝뼈'라는 특수부위를 푹 고아내 만드는 국입니다.
접짝뼈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 제주어로, 사람마다 말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고 해요. 게다가 접짝뼈, 접작뼈, 적짝뼈, 접착뼈 등 부르는 명칭도 다양하죠. 이렇게 독특한 부위로 만드는 접짝뼈국은 제주만의 특별한 맛을 자랑합니다.
접짝뼈국의 매력은 바로 진득하면서도 고소한 국물 맛에 있어요. 메밀가루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사골 육수와 고기 기름이 잘 어우러지면서 감칠맛을 내는데, 이를 제주어로는 '배지근한 맛'이라고도 한답니다. 여기에 메밀가루가 기름과 물의 유화를 도와 국물이 빨리 식지 않는 것도 장점이에요.
특히 제주도는 국내 전체 메밀 생산량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메밀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가뭄에 강하고 땅이 건조해도 잘 자라는 메밀은 오래전부터 제주 음식에 많이 활용되어 왔답니다.
접짝뼈국에는 무채도 들어가는데, 무에는 메밀 껍질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성분이 있어 메밀과의 궁합이 좋다고 해요. 원래는 결혼식 때 신랑신부 상에만 오르던 귀한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갈비뼈 주변 부위를 활용해 만드는 제주도식 갈비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비록 제주 젊은 층에게는 낯설 수 있는 음식이지만, 한번 맛보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접짝뼈국. 제주를 여행하실 때는 꼭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골 육수에 고소한 메밀과 부드러운 고기가 어우러진 그 맛,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접짝뼈국 만드는 법
1. 등뼈를 1시간 동안 물에 담가 핏물을 뺍니다.
2. 끓는 물에 등뼈를 데쳐내고 깨끗이 씻어줍니다.
3. 손질한 등뼈를 솥에 넣고 물을 부어 30분간 끓입니다.
4. 육수가 우러나면 무를 넣고 10분 더 끓입니다.
5. 메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끓입니다.
6. 다진 마늘, 파, 고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접짝뼈국으로 제주의 맛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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