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이동면에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의 추억이 깃든 이동갈비 골목이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이 먹자골목은 인근 부대 군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죠. 초창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군인들을 위해 양은 많고 값은 저렴한 '짝갈비'를 선보였습니다. 갈빗대에 붙은 살을 이쑤시개로 연결한 이 음식은 배고픈 군인들의 허기를 든든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이동갈비는 장교들의 회식 메뉴이자 장병들의 면회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1980년대에는 등산객과 맑은 약수를 찾는 사람들 덕분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때 이 골목에는 200개가 넘는 가게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그 중에서도 4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이동갈비의 맛을 이어오고 있는 김성국(77세), 남상윤(76세) 부부의 가게가 있습니다. 이들은 초창기부터 장교, 병장, 면회객 등 많은 이들의 추억을 간직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추억을 떠올리는 장병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에서 부부는 감사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이 가게에는 남상윤 씨가 개발한 특별한 메뉴가 하나 더 있습니다. 자투리 고기와 늙은 호박을 넣어 직접 담은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인데요. 이 찌개의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으로 기억된다고 합니다.
이동갈비 골목은 분단의 아픔과 배고픈 시절의 가슴 짠한 이야기들을 간직한 공간입니다. 자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정을 주고받던 그 시절의 따뜻한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죠.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지만, 이동갈비 골목만큼은 여전히 그 맛과 정취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잊혀져 가는 옛 추억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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