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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몽골야생말 '용보', 발굽 관리 중 폐사

by metamos 2024. 5. 19.


서울대공원에서 국내 유일의 몽골야생말 '용보'가 지난 3일 발굽 관리를 위한 전신 마취 과정에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용보는 의식을 회복했으나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고 죽었으며, 부검 결과 심장, 신장, 골격근 등에서 병변이 발견되었습니다.



몽골야생말은 1960년대 몽골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한 후, 전 세계 동물원에 남은 개체 12마리를 간신히 보존하여 현재 약 2,500마리만이 존재하는 세계적 희귀종입니다. 용보는 2012년 12월 대만 타이베이동물원과의 자매결연으로 한국에 왔으며,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어 왔습니다.



야생 상태의 말은 들판을 달리며 발굽이 자연적으로 닳아 관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말은 정기적인 발굽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발굽이 구부러지고 휘어져 보행과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용보도 매년 1회 정기적으로 발굽 관리를 받아왔습니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관계자는 야생 동물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전신 마취가 불가피하지만, 이 과정에서 용보가 다발성 장기 부전 등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용보를 포함해 총 다섯 마리의 몽골야생말이 심부전, 출혈성위장염 등으로 폐사했으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19세로 몽골야생말의 평균 수명인 15~20년에 근접했습니다.



용보의 죽음은 멸종 위기에 처한 몽골야생말의 보존과 동물원 내 야생 동물 관리의 어려움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앞으로 동물원 내 희귀 야생 동물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