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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후기

by 3betech 2024. 5. 18.

지난 5월 1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에이트 쇼'가 전체 공개되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8명의 사람들이 주어진 규칙 아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야기로,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설정이지만 전혀 다른 메시지와 재미를 선사한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참가자들이 거액의 상금을 놓고 게임을 펼치는 내용으로, 오징어 게임과 유사한 듯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은 게임의 규칙에 있다. 더 에이트 쇼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상금을 나눠 가지는 반면, 오징어 게임은 최후의 1인이 상금 전부를 가져가는 구조다. 이는 드라마가 바라보는 사회상을 반영한다.



더 에이트 쇼는 사회를 8명의 소집단으로 축소시켜 폭력, 배려, 희생, 정의 같은 가치를 인격화하고, 인물들 간의 역학 관계를 탐구한다. 마치 정교한 우화와 같은 느낌으로, 등장인물들은 특정 계급이나 정치 집단을 상징하는 듯하다. 감독은 이를 통해 거시적 관점에서 사회와 정치 체제를 조명한다.



우화적 분위기가 강한 작품은 주제 의식 전달에는 효과적이지만 캐릭터성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러나 더 에이트 쇼의 캐릭터들은 모두 개성과 매력이 살아있다. 특히 민폐 캐릭터마저도 흥미롭게 그려내며, 메시지와 플롯,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다. 이는 배우들의 열연과 연출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류준열,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배성우 등 실력파 배우들이 제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특히 8층 역할의 천우희는 윤리가 결여된 순수한 악의 모습을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더 에이트 쇼는 오징어 게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한재림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탄탄한 각본,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단순한 서바이벌 스릴러가 아닌, 현대 사회를 꼬집는 우화로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 에이트 쇼는 오징어 게임 이후 또 하나의 한국 드라마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